펑첸을 인터뷰하게 되어서 얼마나 들뜨는지 모르실 거예요!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서 기뻐요. 어느덧 11월이 되어서 올해도 끝나 가네요. 2023년의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함께 이야기하게 되어 기뻐요! 올 한 해만 해도 제게는 무수히 많은 특별한 순간들이 있었는데요, 그 모든 순간들이 다 너무나 감사했어요.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아마 최근 나이키와 함께한 첫 협업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새로운 팀과 함께 새로운 작업 방식으로 함께했어요. 아트 디렉션을 통해 우리의 창의력을 한 데 모으고, 전혀 다른 시각에서 펑첸왕의 스토리를 풀어내었죠. 나이키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입어 왔던 브랜드이기도 해서 나이키 가족의 일원이 되어 정말 행복했어요.
You’ll never imagine how thrilled we are to interview you! It’s such a pleasure to talk to you finally. It’s already November, and we’re heading to the end of the year. What’s your best moment of 2023 so far?
It is such a pleasure to be talking with you! There have been so many special moments for me in the course of this year alone and I am eternally grateful for every single one. I guess an incredible collaborative moment was my most recent and first collection with Nike. It was a new way of working with a whole new team - bringing together our creativity through art direction and allowing the Feng Chen Wang story to be told through a different lens. It is also a brand I have grown up with, and I have always felt connected to them through my personal wardrobe. I truly feel like part of the Nike family.
물론 이제 전 세계가 펑첸왕을 잘 알고 있지만, 펑첸의 표현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펑첸왕이라는 브랜드의 정의에 대해 듣고 싶어요. 말씀해 주실래요?
브랜드는 지난 몇 년간 많은 발전을 해 왔지만, 왜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항상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지속적으로 저의 유산과 뿌리, 그리고 공예에 대한 담론을 나누고자 해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전통적인 장인 문화 너머의 그간 잘 소개되지 않았던 동아시아 정체성과 예술, 그리고 한 세기가 넘는 동안 이어져 왔던 전통과 기술을 세상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런 목표 아래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은 제가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또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하죠. 펑첸왕이라는 브랜드는 전통적인 장인 정신과 현대적인 미적 요소와 그를 결합하고, 제게 특별한 것들을 다른 이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Of course, FENG CHEN WANG is now a well-known, global brand, but we would really love to hear your own definition of the brand. Would you please kindly do so?
The brand has been evolving over the years and I think it is always important to go back to why I started the brand - I am continuously trying to shine a spotlight on my heritage, roots and the craft in East-Asia that is rarely explored beyond traditional artisans. With centuries of traditions and technique, I really wanted to be able to share this with the world. It is also a way for me to connect with and support my community through the artisans we work with. The brand is hyper-focused on traditional craftsmanship, fusing it with a modern aesthetic, inviting people to explore something which is so special to me.
펑첸왕은 23 F/W부터 MUSINSA EMPTY와 함께하게 되었어요. MUSINSA EMPTY와 함께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는 상해, 북경, 그리고 런던에서의 여러 편집숍과 소매점에서 소비자들과 만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형성된 펑첸왕 공동체는 한국에서도 자라기 시작했죠. 서울은 분명 펑첸왕에게 큰 기회가 될 도시였고, MUSINSA EMPTY는 성수동이라는 곳에서 감각적인 젊은 층을 위한 리테일과 패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어요. 펑첸왕처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찾는 Z 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으니, 저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죠.
You started working with MUSINSA EMPTY from 23 F/W. What made you join MUSINSA EMPTY?
We have been engaging with our community with residencies and interactive retail in Shanghai, Beijing and London, and that community is growing in South Korea. We knew Seoul had a huge opportunity for Feng Chen Wang, and MUSINSA EMPTY has positioned itself as the retail and fashion hub for the creative youth in SEONGSU-DONG. That is really exciting for us, as we share that consumer, the Gen Z, who are looking for innovative creativity.
무신사 엠프티 브랜드 중 눈여겨보고 있거나,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MUSINSA EMPTY 에서 여러 젊은 디자이너들을 지지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멋져요. 개인적으로 리빙 제품에 관심이 많은데요, 개중에 헨더 스킴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이 정말 좋아요.
Is there a particular brand in MUSINSA EMPTY that caught your attention? Or any recommended brands?
It is really encouraging to see MUSINSA EMPTY support many young designers! Homeware is another big passion of mine, and I love so many of the pieces from Hender Scheme.
같은 동아시아 배경을 가진 입장에서, 컬렉션에 쓰인 중국식 매듭과 대나무 소재 등의 요소들을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중국의 전통 요소를 현대의 기성복에 투영하면서 세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브랜드의 뿌리를 조명하기 위해 제 개인적인 경험과, 아시아 전역의 문화, 그리고 오래된 전통을 탐구하고 있어요. 이것들은 제가 앞으로도 계속 지켜가야 할 것이고, 최대한 펑첸왕 컬렉션에 반영하려 하는 요소들이기도 해요. 제가 만드는 모든 제품이 제 자신을 100% 대변할 수 있도록이요. 끊임없이 변화하는 패션을 통해 전통이라는 가치를 살려내 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With the East-Asian background we share, it was easy for us to recognize the identical Chinese knots, bamboo materials etc. used in the collection. What message do you want to deliver to the world by incorporating the Chinese traditions to the modern day ready-to-wear?
We always try to highlight the origin of the brand through memories from my personal journey, exploring cultures across all of Asia and discovering century-old traditions. It is something I never want to lose, so I try to incorporate this into my collections as much as possible. Ensuring each piece feels 100% me. The message here is to keep traditions alive through something as ever-changing as fashion.
‘바이지아베이’ - 신생아에게 복을 주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100개의 천조각을 모아 엮어 만든 옷 - 가 이번 가을 컬렉션의 영감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현대의 방식으로 이 ‘바이지아베이’를 재창조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바이지아베이는 23 F/W 컬렉션에 큰 영감을 주었고 중국 문화권에서 매우 잘 알려진 것으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어서 정말 특별했어요. 바이지아베이라는 문화를 물론 존중하되,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싶었어요. 바이지아베이는 삶에서 특별한 순간을 함께 나누는 가족 간의 연결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천을 주고받는 것은 단순한 옷이 아닌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이 바이지아베이의 개념을 제 컬렉션에 적용함으로써 커뮤니티에 저의 천 조각을 드린 것이라 말할 수 있어요. 모두를 펑첸왕 가족의 일원으로 초대한 것이지요. 브랜드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이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바이지아베이를 저만의 방식으로 디자인했어요. 지난 시즌에서 사용하고 남은 천 조각들을 엮어 완전히 새로운 원단을 만들었고, 이로써 저희 시그니처 데님 제품과 새로운 디자인의 트렌치코트를 제작했지요.
The ‘Hundred Families Robe(Baijiabei)’ - a patchworked mantle made up of 100 pieces of fabric collected from friends and family and said to bring luck to a newborn - has been the main inspiration for the fall collection. Will you explain the process of recreating the fabric with a modern take?
The Bai Jia Bei was a huge inspiration for the 23 F/W collection and something so recognisable in Chinese culture - it felt so special being able to reinterpret this beautiful tradition. I wanted to approach the Bai Jia Bei with respect of course, but also from a new angle. The story behind Bai Jia Bei centres around the connection families share during such a special moment in their lives. The exchange of cloth signifies something much more intimate than the robe alone. Using this technique in the collection was my offering of a piece of cloth to the community - inviting you to become part of my FCW family. Sustainability is also a core part of the brand ethos, so with that in mind - I designed my version of the Bai Jia Bia with production off-cuts from seasons past, patchworking together the fabric off-cuts to create an entirely new fabric from which we crafted our signature denim pieces and a new iteration of the trench coat.
펑첸왕은 남성복과 여성복을 모두 만들고 있는데요, 둘 중 무엇이 더 만들기 어렵나요? 그리고 무엇을 만들 때 더 재미를 느끼나요?
저는 남성복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성복 디자인을 더 즐겨요. 하지만 제가 입고 싶은 옷들도 함께 디자인하다 보니 모든 성별을 위한 디자인들이 완성된 것 같아요. 남성복을 디자인하는 여성 디자이너로서 젠더 플루이드 컬렉션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수순이에요. 그리고 펑첸왕 커뮤니티는 성별에 관계없이 옷을 즐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저는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그 과정에서 항상 즐겁게 작업할 수 있죠.
FENG CHEN WANG does both menswear and womenswear. Which one is harder to conceive? And which do you have more fun with?
I trained as a menswear designer - so naturally I enjoy designing men’s pieces. However, I’ve always designed some pieces for my own wardrobe, which resulted in pieces for all genders. Being a female designer working on menswear - gender-fluid collections come to fruition very naturally. Our community is made up of people who enjoy clothing regardless of their gender, so this allows me to design with a sense of freedom which is always fun!
펑첸왕은 컨버스, 에스티 로더, 나이키 등의 글로벌 브랜드와의 여러 협업을 진행했어요. 협업할 브랜드를 고르는 특정 기준이 있을까요?
브랜드와의 협업을 결정할 때는 항상 그들의 브랜드 가치관과 그들이 어떤 가치를 지지하는지, 또한 펑첸왕과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지를 살펴봐요. 혁신, 창조, 발명은 모두 브랜드에 중요한 가치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브랜드를 둘러싼 공동체와 브랜드가 어떻게 그 공동체를 지지하는지라고 생각해요.
FENG CHEN WANG has done lots of collaboration with other global brands like CONVERSE, ESTEE LAUDER, and NIKE. Are there certain standards that you have when choosing what brands to collaborate with?
When I decide to collaborate with a brand - I always look at their brand ethos and what they stand for, if they align with ours and if we share the same goals. Innovation, creation and invention are all important to the brand, but more so its about community and how the brands are supporting their communities.
펑첸의 가장 흥미로운 경험 중 하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수들을 위한 유니폼을 제작한 것으로 보여요. 전반적인 프로젝트는 어땠고, 본인의 컬렉션을 준비하는 것과 어떤 점이 달랐나요?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했던 부분들이 있나요?
장이모 감독과 예술가 차이 구어 치앙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어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수단을 위한 디자인은 팬데믹 중에 진행되었고,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어요. 하나하나를 제작하는 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접근과 사고방식이 필요했죠. 제겐 정말 기념비적인 사건이었고, 단순히 저를 표현하는 것 이상의 일이었어요. 전 세계에 제 나라를 대표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모든 의상은 매우 신중하게 제작되어야 했고, 무엇보다도 기수단이 입었을 때 편안해야 했어요. 이 프로젝트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창의력이 가진 힘을 믿게 하고, 펑첸왕 우주에서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나갈 기회가 되었어요. 너무나도 멋진 프로젝트였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One of the most fascinating experiences of yours seems to be designing the official uniform for the Beijing Winter Olympic flag bearers. What was the project like and how different was it from designing your own collection? Were there some points that you needed to put more attention into?
I was very honoured to work with Director Zhang Yi Mou and Artist Cai Guo Qiang - The design for the Beijing Winter Olympic flag bearers took over a year and the collection was designed during the pandemic. It took a whole new approach and a different way of thinking to design these pieces. This was such a monumental event for me to be a part of and it felt much bigger than sharing my voice - it was a chance for me to represent my country on a global scale. The pieces had to be extremely considered, and I wanted the athletes to feel comfortable and have functionality in their clothing. It was also a chance to influence more people to believe in creativity and create a new world in the FCW universe. It was an incredible project and I am still beyond honoured to have been included.
한국에 펑첸왕 마니아가 굉장히 많은데, 언젠가 한국 팬들을 위한 브랜드 이벤트를 할 생각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를 정말 사랑하고 이 멋진 곳으로부터 받는 지지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 커뮤니티에 더 깊숙이 스며들고, 펑첸왕 패밀리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궁리 중이랍니다.
Is there any plan to organise a brand event for Korean fans someday, considering the enormous popularity of FENG CHEN WANG in Korea?
I love Korea and I am so grateful for the support we have from this incredible place. I would love to be more involved in the community here, and we are always working on ways to reach out to our FENG CHEN WANG family.
2016년 뉴욕 패션 위크 데뷔 이후 이제 연말이면 9년 차 브랜드가 되어요. 거의 10년 동안 레이블을 이끈 이 시점에서 디자이너로서 갖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요?
거의 10년 동안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지속할 수 있게 해 준 그동안의 수많은 지지와 응원에 감사하고 있어요. 제 목표는 항상 그대로였고, 앞으로도 동일할 거예요. 제 문화, 유산, 그리고 전통을 기리는 옷을 만들고 싶어요. 사람들이 제 디자인을 입을 때 자부심과 자유로움을 느끼고, 진정한 본인의 모습이 되어 원하는 일을 맘껏 할 수 있기를 바라요. 전 세계와 제 문화를 공유하며, 모두가 그를 즐기고, 감상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것을 나누고 싶어요.
Your label launched in 2016 at New York Fashion Week. Now it’s turning 9 years old at the end of this year. What is your ultimate goal as a designer after having your brand for almost a decade?
I think having a brand for almost a decade is no small feat, and I am eternally thankful for the support we have got over the years which allows me to do what I love. My goal has always been and will always be the same - I want to create clothes that celebrate my culture, my heritage, and my tradition. I want people to feel a sense of pride and freedom when they wear my designs, for them to be their true selves, and do what they love when they wear the clothes I create. It is also a chance for me to share with the world my culture, as much as possible for everyone to enjoy, appreciate, and understand.